두사람, 백사장에 나란히 앉아있다.
승현承贤:난 소원성취 다 했는데... 기도할 거 없어.
강주江珠:단세포. (보며) 너 단세포라구. 단순 무식해.
승현承贤:단순 무식하니까 십년을 이러고 살지. 난 누구처럼 머리 안 굴려.또 하고 싶은거 뭐야?
강주江珠:음... 바닷가에서 (쑥스) 나 잡아 봐라~ 하는거. 깔깔깔...
승현承贤:뭐?? 그 그 옛날 영화에 나오는 나 잡아 봐라? 어어... (소름 털며) 유치짬뽕.
강주江珠:짬뽕집 딸이잖아.
승현承贤(웃고): 재래시장에 구경 가자.
강주江珠:몸배 바지 입고 돌아다녀 보자.
승현承贤:가발도 쓰자. 강주江珠:전시회도 가고 싶어.
승현承贤:야구장두. 강주江珠:무전여행.
승현承贤:번지점프. 강주江珠:엄마야! 나 그거 못해.
승현承贤:눈 딱 감으면 한번 해 볼만 해. 커플 번지점프 할까? 재진이 그거 하고 완전 사랑에 빠졌잖아.
강주江珠(고개 저으며): 싫어. 절대 못해.
승현承贤:으유 간도 작으면서 고집만 쎄구나.
강주江珠:고집 소리 한번만 더해. 니 고집도 만만치 않거든.
승현承贤:하긴... 그런가. (웃다가) 사랑한다고, 소리 쳐 주기.